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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대신 하늘에서 떨어진 초콜릿 사탕 투시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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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겨울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에서 당시 북한의 임시 수도인 강계를 점령하려다가 오히려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된 미국 제1해병사단이 함흥까지 퇴각한 전투인 장진호 전투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때, 포탄 대신에 초콜릿 사탕이 하늘에서 떨어진 황당한 사건이 있는데, 책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장진호 전투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모임

장진호 전투에서 생존한 장병들이 1983년에 '초신 퓨'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초신(chosin)은 장진호의 일본식 표기이며, 퓨(few)는 적은 생존자를 뜻한다. 이 모임은 특이하게도 모임이 있을 때마다 투시 롤(toosie rolls)이라는 상표의 초콜릿 사탕을 준비한다고 한다. 왜 초콜릿 사탕을 준비하는 것일까?

 

장진호 전투 당시 벌어진 황당한 사건

중공군에 포위되어 고전 중이던 미국 해병대 1사단에 뜬금없이 수송기가 날아와 초콜릿 사탕을 잔뜩 투하하고 돌아갔다.

당시 "지금 투시 롤이 바닥나기 직전이다. 더 이상 남은 초콜릿 사탕이 없다. 긴급 지원 바란다." 라며 제1해병사단 예하의 박격포 부대 통신병이 다급한 목소리로 무전을 쳤다. 무전을 받은 후방 통신부대는 악전고투하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요청한 것이 지원 폭격이나 탄약, 의약품도 아닌 초콜릿 사탕이었기에 당황했다. 하지만 다급한 무전이었기에 상황을 그대로 전달했고, 공군 수송기들이 수백 상자의 초콜릿 사탕을 싣고 출격했다. 서둘러 낙하산으로 투하한 보급품을 수거한 해병대원들은 상자 속 초콜릿 사탕을 보고 기가 막혀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왜 요구대로 초콜릿 사탕을 보내주었는데 투덜거렸을까?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박격포 부대 통신병이 요청한 것은 분명 투시 롤이라는 초콜릿 사탕이었다. 하지만 그 생김새가 포탄을 닮았기 때문에 투시 롤을 해병대원들 사이에 포탄이라는 은어로도 쓰였다. 통신병은 중공군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탄약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적군에게 도청당할까 봐 은어를 쓴 것이었다. 그걸 알지 못했던 무전병이 곧이곧대로 보고하게 되어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한다. 포탄 대신 초콜릿 사탕을 받은 해병대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 죽지 않았을까?

 

해병대를 구하게 된 초콜릿 사탕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치러졌다. 장진호가 위치한 개마고원은 한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였고, 1950년에는 유독 강추위가 몰아쳤다고 한다. 기관총을 그대로 놓아두면 얼어붙어 쏠 수 없는 총이 되어버릴 정도의 추위는 중공군에게도 엄청난 위기를 주었다.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식량은 상하기 일쑤였고 고에너지원인 초콜릿 사탕은 미군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어이없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쟁 속에서 일어난 재미난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다. 나도 어린이 날이나 아이들이 수업을 잘할 때면 한번씩 챙겨주는 이 투시 롤에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있었다니...

윤덕노의 책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은 초콜릿 사탕과 같이 전쟁에서 나온 다양한 음식 이야기들이 있는 재미난 책입니다. 음식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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