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뒤"
작은 항아리에 치즈나 초콜릿을 녹여 각종 음식을 찍어 먹는 알프스 지역의 전통 요리.
퐁뒤를 먹어 본 적이 있나요? 퐁뒤는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먹어 볼 수 있는 음식인데요. 퐁뒤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를 읽고 글을 써보려 합니다. 윤덕노 작가의 책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에서는 퐁뒤가 전쟁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낭만적이고 고급스러운 스위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퐁뒤
퐁뒤는 녹인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 요리로, 알프스에서 소를 키우던 스위스 목동들이 즐겨 먹었다는 전통 요리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스위스 전통 퐁뒤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변화된 퐁뒤를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마쉬멜로를 초콜릿에 찍어 먹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죠. 심지어 한국과 스위스 음식을 합친 퓨전 퐁뒤인 쭈꾸미 퐁뒤도 나왔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국에도 유명한 퐁뒤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스위스 대표 요리인 퐁뒤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요리가 되었을까요?
2차 세계대전과 관련이 있다
엉뚱하게도 2차 세계대전과 관련이 있는데, 유럽을 휩쓴 전쟁의 참화 속에서 영세 중립국 스위스를 지켜내고 국민을 단결시키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영세 중립국이었다. 중립국 지위를 스스로 유지하려면 자신을 지켜낼 만큼의 군사력을 포함한 국력이 있어야 가능했다. 2차 세계대전 독일은 같은 독일어를 쓰는 스위스를 병합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스위스가 중립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스위스 국민들의 결연한 의지
정치, 경제, 군사, 등의 요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독일이 침략해 오면 맞서 싸우겠다는 스위스 국민들의 결연한 의지였다. 전쟁 전까지 스위스는 제대로 된 정규군 없이 직장에서 일을 하다 유사시에 군대로 소집되는 민병대 형태로 군대를 운영했다. 하지만 국민 동원령이 내려지자 1주일 만에 40만 병력이 소집에 응했다.
어떻게 스위스 국민들은 단결할 수 있었을까?
스위스의 단결에는 2차 세계대전 훨씬 전부터 시작된 스위스의 자위 정신(Spiritual Defense)이 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나치의 통제에 들어갔고 독일어로 나치를 비판할 수 있는 나라는 오직 스위스뿐이었다. 자위 정신은 유럽에 퍼져가는 나치즘과 파시즘에 대항해 스위스의 독립과 민주질서를 유지해온 강력하고도 광범위한 정치 운동이다.
스위스의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힌 퐁뒤
위의 과정에서 스위스의 퐁뒤는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히게 되는데, 스위스 치즈 생산업자들의 모임인 '스위스 치즈 연맹'에서 스스로 나라를 지키자는 자위 정신 캠페인의 일환으로 치즈를 이용해 퐁뒤를 만들어 먹는 레시피를 만들어 보급했다. 소나 가축 등 낙농업이 발달한 스위스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치즈를 이용해 언제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적극 활용되어 전쟁에 대비한 일종의 전시 비상음식 레시피이기도 했다.
퐁뒤는 스위스의 자위 정신 캠페인에도 어울리는 식품
알프스의 목동들이 추운 겨울에 맞서 퐁뒤를 먹으며 힘을 하벼 젖소를 키웠듯, 스위스 국민들 역시 퐁뒤를 먹으며 나치를 비롯한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키자는 의미였다.
퐁뒤는 어디서 나타났을까?
퐁뒤는 스위스가 지독하게 가난한 나라였을 때, 알프스의 산골짜기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먹었던 음식에서 발달한 요리다. 가난했던 시절 목동에서는 돈도 없고 음식도 없었다. 그들이 겨울에 먹을 양식이라고는 가을에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 젖소에게서 짠 우유로 만들어 저장한 치즈, 딱딱하게 굳은 빵 덩어리가 전부였다. 목동들은 배고픔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포도주를 끓이고 여기에 치즈를 녹인 후 딱딱하게 굳은 빵을 찍어 먹으며 겨울을 보냈다. 목동들은 추운 겨울을 이렇게 보냈고, 퐁뒤를 먹으며 히믈 합쳐 젖소를 돌봤다고 한다.
상징성이 강한 퐁뒤
이처럼 상징성이 강한 퐁뒤는 국민 단합의 음식으로 안성 맞춤이었고, 스위스 치즈 연맹에서는 자위 정신 운동의 일환으로 퐁뒤 레시피를 널리 보급했으며, 군대에도 퐁뒤를 공급했다.
이렇게 우리가 아는 퐁뒤 속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퐁뒤라는 음식도 살기 위해,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흔적이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먹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고 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퐁뒤 이야기 말고도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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