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또 책에 관련된 게시글을 하나 써볼까합니다.
오늘의 책은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에서는 전쟁과 관련된 아주 재밌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저자 윤덕노 선생님은 음식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음식 문화 저술가이며,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음식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고 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식들 중에서 많은 수의 음식은 전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 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햄버거에서 넣는 체다치즈, 요즘은 핫도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는 모짜렐라 치즈가 진짜 치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책을 보다보니 너무 흥미로워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써봐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짜렐라와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짝퉁`이다
모짜렐라와 체다 치즈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오리지널 치즈가 아니라는 겁니다. 심지어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엄밀히 치즈라기 보단 '치즈 가공품'이라고 표기 되어있어요. 두 치즈가 짝퉁이 된 이유는 전쟁에 있다고 해요. 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모짜렐라 치즈는 본래 물소 젖으로 만들어야 진짜다!
지금 우리가 흔히 먹는 모짜렐라 치즈는 젖소 우유로 만든 것이다. 근본이 다르기에 짝퉁이라는 것인데, 이 때문에 상품 표시를 할 때 '모짜렐라 치즈' 라고만 적으면 안된다. 젖소 우유로 만들었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피오르 디 라테'(fior di latte)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
짝퉁 모짜렐라 치즈를 먹게 된 이유는 전쟁 때문
짝퉁 모짜렐라 치즈를 먹는 이유가 2차 세계대전과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한다. 13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물소 젖으로 모짜렐라 치즈가 처음 만들어졌고, 17세기부터 유명해지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를 점령했던 독일군이 연합군에 밀려 퇴각하면서 애꿏은 물소를 대량으로 학살했다. 그래서 물소가 많이 사라졌고,
전통 모짜렐라 치즈의 대체품으로 만든 것이 젖소 우유로 만드는 지금의 모짜렐라 치즈인 것이다.
그런데 왜 젖소 모짜렐라 치즈가 진짜 행세를 하게 되었는가?
젖소 모짜렐라 치즈를 생산한 곳은 미국이었는데, 미국으로 이민 온 이탈리아계 주민들이 미국에는 물소가 없으니 대신 젖소를 이용한 것이다.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이탈리아 본고장 캄파냐 지방에서 재수입한 물소로 전통 모짜렐라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미 미국산 피자가 세계로 퍼지면서 유명해졌다.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왜 치즈도 아닌 것인가?
이유는 2차 세계대전이 만들어낸 가공품이기 때문이다. 먼저 알고 가야할 부분은 '체다'(Cheddar)는 영국 남부 서머싯 지방에 있는 마을 이름인데, 이 마을의 협곡에는 치즈를 만드는 데 필요한 습도와 온도를 비롯한 최적의 환경이 갖춰진 동굴이 있다. 이곳에서는 12세기부터 치즈가 생산되었고, 이곳 치즈는 영국을 대표하는 치즈로 널리 알려졌다.
세계 2차대전 때문에 짝퉁이 되어버린 체다 슬라이스 치즈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물자는 군수품으로 징발되거나 통제받게 되는데, 군인들과 국민 영양에 필요한 우유와 치즈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한다. 영국 전시 내각은 먼저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한 종류만 생산하도록 제한하였다. 이름만 체다일 뿐 사실은 치즈가공품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치즈 : 원유에 유산균이나 우유 단백질을 굳히는 응고 효소, 그리고 소량의 유기산을 첨가해 만든다. 우유 이외에는 최소한의 첨가물만 허용된다.
가공 치즈 : 우유에서 버터나 치즈를 만들고 남는 액체인 유장(乳漿)을 재활용한다. 여기에 유화제, 소금, 방부제, 색소 등의 다양한 첨가물을 넣는다.
영국이 가공 치즈를 생산한 이유
가공 치즈는 갖가지 첨가물을 넣어 제조할 수 있기에 자연 치즈에 비해 동일한 양의 재료로 훨씬 많은 치즐르 생산 가능. 공장에서 기계를 이용해 생산하고 장기보관, 장거리 운송도 가능하기에 가공 치즈를 생산했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내가 흔히 즐겨먹던 체다치즈와 모짜렐라 치즈에 이런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으며 , 윤덕노 선생님의 말처럼 음식은 맛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그냥 먹고 있는 익숙해진 음식들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생각보다 재밌는 지식을 얻는 것 같았다.
치즈 이야기 말고도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에서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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