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이건 내 심장에서 나는 소리다...
.
.
.
몇시간 전
오늘은
회사로 출근해야하는 날이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밍기적 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엄마가
나의 행복을 깼다
"큰누나가 진통이 와서
10시까지 열차를 타러 가야한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
먼저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씻고 나와서
아부지랑 아침을 함께 먹었다
아부지는 밥을 먹으면서
기름을 넣으라며
지갑을 꺼내
카드를 나에게 주셨다
그 시각 엄마는
갑작스레 새벽에 걸려온
누나의 전화에
밥도 차리고
짐도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아부지는 출근하시고
나는 다시 내 방으로 가서
나의 잠자리에 누웠다
그러자 엄마는
나에게 말했다
"동아 설거지 좀 해라"
현재 엄마의 예민지수가
아주 높다고 판단한 나는
아무 말 없이
싱크대로 달려가
설거지를 했다
그 때 시각
9시
엄마는 여전히 분주했으며
나는
설거지를 하고
차에 기름을 넣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시간을 보니
9시 20분...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나는 먼저 내려간다고 했고
재빠르게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갔다
집 근처에
매번 기름을 넣으러 가는 곳이
있었기에
5분만에 주유소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자마자
내비를 켜서
진주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하였고
그 시간은 18분이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주유를 마치고 시간을 봤을 때
9시 32분
더하기 18분을 했을 때
10분이 남는 상황이
내 머릿 속에 그려졌다
나 혼자 나름
계산이 딱 맞다는
아주 오만한 생각을 했었다
주유가 끝나고
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집 앞에 내려왔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를 데리러 가기 위해
다시 집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엄마를 데리러 왔는데
엄마 표정이 저기 멀리서부터
좋지 않음을
느꼈다
엄마를 태운 시간
9시 41분...
그렇다...!
나는 지금부터
달려야 했다
하지만
꼭 이럴 때
신호등은
왜 내 편이 아닌지...
엄마는 옆에서
신호등에게
뭐라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절대
신호등한테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긴장했다...
다음 열차는 오후 4시
지금 시간을 못 맞춰가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
평소에 차를
빠르게 몰지않는
나는
머스탱을 몰듯이
열심히 달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엄마가 말했다
왜 시간도 없는데 지금 기름 넣고 가느냐고
음
.
.
.
사실 엄마 말이 맞다
사실 나중에 해도 되는거다
그래서
대꾸도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왔기에
시간이 10분 정도
남았을 때
많이 괜찮아졌다
하지만
또
또
또
신호등이다
언제부터 신호등이 이렇게 많았는가
또 다시 내비 도착시간은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했다
아......
생각해보니
진주역은 도착하면
앞에 큰 공터를 지나가야만 했던 것이다
그것까지 계산에 두지 않았다
이거 어쩌면
오늘 엄마와 나와
심적 거리감이 멀어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잠시했던 것 같다
마지막 신호등을 남겨두고
남은 시간은 8분...
빨간불은
초록불로 바뀔 생각이 없고
나는
하면 안되는 신호위반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불이 바뀔 것만 보고 있었다
초록불로 바뀌자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진주역 앞에 도착했다
그 때 남은 시간은
6분
나쁘지 않았다
나는 엄마보고 뛰자고 했고
엄마는 가방을,
나는 캐리어를 들고
뛰어 갔다
헐레벌떡 뛰어서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엄마가 버튼을 눌렀는데
...
엘리베이터가 올라오지 않아서
앞을 봤는데
버튼에 불이 들어와있지 않았다
나는 다급하게
"엄마!!!!"
소리치면 버튼을 눌렀다
엄마는 급한 나머지
버튼 아래부분을 눌렀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같은 실수를 반복한 후
우린
열차 출발 3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한숨을 돌렸고
엄마는 미소를 보였다
내가 원래 알고 지내던
우리 엄마로 돌아온 것이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단 30분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다
.
.
.
나는
왜 항상 약속한 시간에 딱 맞춰서 갈까?
의문을 가지며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Time-Based Prospective Memory
즉,
시간 의존적인 미래 계획 기억
이라는 것이다
TBPM이 낮은 사람은
다음 미션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거나
다음 미션 전에 '하나만 더' 라는
생각으로
다른 일을 더하려다가 지각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낮은 불안 수준이 보여지는데,
선천적으로 가지게 되거나
은연 중에 학습을 하면서
가지게 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앞으로
약속을 앞두고
'하나만 더'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약속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반드시 추정하는
태도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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