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유아체육 교사다
유아체육 교사는
어린이집에 찾아가
아이들과 신체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서적,사회적
발달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루에도 60명 가량의
아이들과 수업을 한다
아이들은 항상 체육시간을
좋아하며
아이들의 웃음과 미소를
볼 때면
나 역시도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수업을 하다보면
말을 잘 듣는 아이,
집중을 못하는 아이,
또래에 비해
신체능력이 좋은 아이 등등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은 항상 놀고 싶어한다
그래서
역동적인 체육을 좋아하는데
드물게도
체육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
.
.
그 때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작년 초였다
제법 날씨가 쌀쌀했었고
나는
아주 긴장된 마음으로
새 어린이집에
수업을 하러 올라갔다
그 반은
7세 반이었는데
아이들은
나에게 관심을 가졌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 중 한 아이는
체육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약간 까만 피부와
맑은 눈동자에
붉은색
뿔테 안경이
눈에 띄던 아이는
나의 권유에도
마음을 쉽사리 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아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업을 갈 때마다
사탕이나 마이쮸를
건네주며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표정은 어두웠고
나를 경계했다
동시에
아이에게 절대
강요를 받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하고 싶을 때 나에게 말해주렴'
하며 계속 격려했고
어느 덧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담임선생님과 나의 노력 끝에
수업을 하겠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때
선생님과 나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고
하늘 높이 뛰는
기분이었다
수업을 하기 싫어했던
아이는
어떤 아이보다도
열정적이고 즐거워했으며
그 모습이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우린 항상 재밌게
체육수업을 했고
그렇게
추운 겨울이 지나갈 때쯤
마지막 수업도
다가오고 있고 있었다
하루는
아이들과 지난 1년을
이야기 했다
이야기 했던
많은 아이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는데,,,
체육을 하기 싫어했던
그 붉은색 뿔테를 쓴 아이는
내게
'체육 수업이 제일 좋았어요'
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 말이
나를 너무나도 기쁘게 만들었고
또 고맙게 했다
.
.
.
.
.
.
보통의 아이들은 처음보는 사람에게
낯을 많이 가리고 경계심을 품게 된다
우리는
그런 아이들을
다그치거나 강요하는것보다
좀 더
기다려주고
관심을 표현한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돌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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