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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첼시팬이 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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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핫동이 입니다. 어제는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와 리옹의 경기가 있었는데요. 모두가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언더독인 리옹이 승리를 하여 4강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금 축구 이야기를 꺼낸 건 오늘 블로그 글은 축구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런 제가 좋아하는 축구 팀이 바로 첼시 입니다. 연고지가 영국의 런던인 첼시는 1905년 3월 10에 창단하여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유로파리그 우승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영국을 대표하는 푸른색 유니폼의 축구 클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디에 드로그바>>

제가 첼시라는 구단을 알게된 이유는 바로 코트디부아르의 '검은 예수' 통칭 드록바라고 불리는 디디에 드로그바 때문입니다. 까만 피부에 189cm의 신장과 90kg의 체중을 가진 드록바는 큰 신체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강력한 슛팅이 무기였던 선수였습니다. 드록바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우리나라 주맨이 활약이 인상 깊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인데요.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그 특유의 쫄깃함에 푹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멈춘 사나이>>

드록바를 검색해보면 '전쟁을 멈춘 사나이'라는 별명이 연관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이 별명은 제가 드록바에게 빠지기에 충분했죠. 2005년 당시 코트디부아르 안에는 내전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내전으로 인해 국민들이 모두 지쳐있었지요. 코트디부아르의 주장이었던 드록바는 국민들에게 기쁨과 힘을 주기 위해 사력을 다해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쾌거를 이루게 됩니다. 수단과의 경기로 본선 진출을 이룬 후 기자회견에 나선 드록바는 TV생중계에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조국의 국민 여러분, 적어도 일 주일 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 전국민이 보는 TV 앞에서 과연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드록바의 호소에 감동을 했는지, 거짓말 같이 내전은 일주일간 멈추게 됩니다. 그리고 2007년, 5년간의 내전이 끝나고 마침내 평화협정이 체결되게 됩니다. 이 때 드록바는 '검은 예수'라는 별명을 얻게 되고, 저는 정치인이 아닌 한 명의 축구선수의 영향력에 빠져들어 드록바의 축구팀이었던 첼시의 경기를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2010년 부터 첼시의 경기를 쭉 챙겨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물어본다면 당연하게도 2011-2012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젊은 지도자로 촉망받았던 빌라스 보야스 감독이 중도 사임이 되고, 감독 경험이 많이 없었던 디 마테오가 감독을 대행했던 때 인데요. 그 때의 디 마테오는 헤어스타일만 비슷하지 펩이나 지단과 같은 무게를 가진 느낌은 아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박명수와 비교되면서 놀림을 받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나폴리 전 때부터 꾸역꾸역 역전승을 하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써가며 결국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게 됩니다. 결승 경기장도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이어서 심지어 첼시팬들 조차 이기지 못할 거라 예상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드록바의 말도 안되는 헤딩 동점골로 결국은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죠. 그 때 저는 고등학교 2학년으로 학교를 가야하는데 문 앞에서 신발을 신고 계속 승부차기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마침내 드록바의 승리를 짓는 골로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게 되고, 저는 지각을 하여 선생님께 혼이 났지만 선생님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이루다>>

워낙 첼시를 좋아했던 만큼 제 버킷리스트에도 첼시의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릿지 가보기'가 항상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그 꿈을 이루는 날이 오게 됩니다. 친구와 함께 떠난 유럽여행의 가장 큰 조건은 첼시의 경기를 보는 것이었는데, 마침 사우스햄튼과의 경기를 볼 수 있었고, 알론소의 프리킥 골로 소중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항상 티비로만 봤던 선수들, 현장 분위기, 옆의 외국할아버지의 욕설 등 너무도 신선했고 즐거웠습니다. 혹시나 고민을 하시고 계시다면 꼭 가서 직관하시길 바랍니다. 지고 이기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고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오늘은 사실 관심이 없을 수 있는 제 이야기를 써보았는데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좋아했던 무언가에 제가 잊지 않기위해 글로 적은 것도 있습니다. 무언가에 푹 빠질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것이고, 그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10년간 첼시를 좋아한 블루스의 한 명의 팬이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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