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친한 친구 녀석이 연락이 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심심해서 제 블로그를 봤는데
블로그 초반에 적어 놓았던
소소하지만 재밌었던 이야기 읽고
재밌었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요즘 너무나도 정보글만 적으니
좀 귀찮기도 해서
제 머릿속에 있는
이 맘 때쯤 있었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특정 누군가를 비하하고 싶어
쓰는 글이 아니라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쓰는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제목은 오늘 점심으로 김치찌개도 먹은 기념
괜히 자극적이게
예전에 유명했던 김치녀라는 단어를 가져와봤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군대도 전역하고 복학을 했었죠
그 때도 역시 모태솔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과에 친했던 여자 후배에게
여자 소개 좀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지요.
물론 이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후배들에게도 많이 말했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이야기는
"제 친구들은 다 남자친구가 있어요 ㅠㅠ"
같은 뻔한 말이나
"한 번 찾아 볼게요! 선배!"
하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준 다음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이야기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일이 많았죠
그런데 뜻밖에도
다음 날 후배 녀석이
"오빠 여소 받을래?"하며 카톡이 왔습니다.
오 신이시여 !
저는 오랜 고민 없이 당연하게
받는다고
카톡을 보냈어요.
오랜 잠을 자던 제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연락처를 받아
썸녀(?)와 카톡을 하고
며칠 뒤 만남을 약속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었죠
그리고
기다리던 만남의 날이 왔습니다.
저는 한 껏 멋을 내고 나갔어요
약속시간인 5시보다 너무 일찍나간 나머지
피씨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했다는 카톡을 받고
그 여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 여자를 만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것이었어요
제가 친하게 지내던 형의
돈까스 집이었죠.
돈까스 집에 도착해서
주문을 하려는데
그 여자가 뭘 먹고 왔다고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제가 맘에 들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혼자 먹는 건 좀 아니다 싶었기에
저는 몇 번의 권유를 더 했고
그 여자는 계속 거절했어요.
네 맞아요. 전 제 것만 시켰습니다.
앞에 여성분은 밥을 먹지 않고
저만 밥을 먹는
아주 엄마와 아들의 느낌이 물씬 풍겼죠.
심지어 옆에 있는 유리창은
통유리
역시 돈까스는 맛있었습니다.
뭐 혼자 밥먹는게 그렇게 잘못된 건 아니잖아요?
(추후 이 이야기를 들은 지인들이 저를 엄청 뭐라고 했어요)
(오랫동안 연애를 못한 이유도 없진 않은 것 같아요 ^^)
밥을 다 먹고
다음 코스는 바로 '카페베네'
그 때는 날이 좀 더워서
딸기 빙수를 시켰어요
맛있는 딸기 빙수가 나오고
빙수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죠
별 말 없이
웃으시기만 하시더라구요 ^^
원래 조용하신 성격이신가 보죠 ㅎ
빙수까지 다 먹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갔습니다.
제가 계산을 하러 종업원에게 갔는데
옆에 돌아보니 여성분이 안계시고
좀 멀직히 뒤에서 쳐다보고 계시더군요
원래도 제가 계산 할 마음이 있었는데
거리를 보자면
우리 둘 사이에 카니발 한대가
길게 서있는 정도..?
누가 보면 따로 온지 알겠더라구요 ^^
그 때 조금 당황은 했었습니다.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고
이번에는
저를 가장 잘 어필 할 수 있는
코인 노래방으로 갔어요
저는 이번에는 여성분이
"제가 낼게요"하며
코인을 내주실거라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뻘쭘하게 3분이 지나가서
제 지갑에서 천원 꺼내서 넣었습니다 ㅎ
카레 만들 때는 그렇게 빨리 가던 시간이
오래방 안에서는
숨이 막힐 것 같았어요 하하;
그렇게 제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코인 노래방을 나오니
어두컴컴하게 해가졌어요
이제 어딜가고 싶냐고 물으니
그녀는 집에 통금이 있다며
집으로 가야겠다며 택시를 잡으러 가시더라구요
8시인데 헤헤
신데렐라 보다 빠르시더라구요
그렇게 그 여자분은
택시타고 1만원이 나오는 거리를
굳이 택시타고 갔습니다.
돈이 없으는 분은 아니었나봐요
네 그렇게
그년ㅡㄴ 두번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답니다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에게 많이 투자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데이트를 통해 자기계발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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